국토대장정 3일차

오늘은 비가 왔음

걷는 내내

어제

같이 국토대장정하기로 한 차모씨랑 평택 거주 김모씨를 만나 '평택 폐계닭'을 먹었음

닭 자체는 맛있다기 보다는 특이한 느낌에 가까웠는데 양념이 맛나더라

그리고 숙박업소에서 잣는데 따뜻하고 좋더라

확실히 사우나에 비해 수면의 질이 올라감

비싸서 그렇지

걷는 동안

갓길 아니면 눈길이였음

그것도 비를 맞으면서 (우산 씀)

죽음과 제일 가까웠던 순간

갓길이 넓은 곳이 있는가 하면 그냥 차랑 붙어서 가야되는 수준인 곳도 있었음

트럭, 버스가 많이 다녔는데

생각해보니 살면서 이렇게 죽음과 가까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었네

군대에서 총을 쏘던 행군을 하던 훈련을 하던, 안전장치가 있어서 죽겠네 보다는 힘드네에 가까웠는데

이건 실수가 바로 죽음이 되니까 살이 떨리더라 ㅋㅋㅋㅋ

눈이 쌓인 갓길이 아니라 다행이였음

최고의 선택들

내가 우비 대신에 우산을 챙겨 온 거,

그리고 밀리터리에 빠져 미군 패딩을 산 거 (패션용임)

이거 두 선택을 참 잘했다고 생각했음

차모씨는 우비를 썻는데 입고 벗기 힘들어 보였고

미군 패딩은 지이이인짜 쩖

일단 젖어도 따뜻하고, 잘 마르고, 무엇보다 주머니 크기가 엄청 큼

보조 배터리, 비니, 장갑, 휴대폰, 마스크 뭐 다 들어감

최고 !!

고마운 사람들

인스타그램을 보고 기프티콘을 보내주는 사람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음

참 고마움

그냥 사서 고생하는건데

오늘은 길거리 응원도 많이 받았는데

화이팅을 외쳐주시는 아주머니, 짬뽕 국물을 서비스로 주는 중국집, 측은 혹은 신기하게 봐주시는 분들 등

고마웠음

화이팅 !!!

속도

오늘은 24km를 걸었는데 7시간이 걸렸음

비가 온 것도 있고 쉬는 시간이 포함됐다해도 너무 느렸음

내일은 34km를 가야되는데 해가 지기전에 도착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

내일의 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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