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10일차

벌써 10일차네

슬슬 집갈 때가 된 거 같은데

다시 혼자

혼자서 2일 걷고, 친구 차모씨랑 7일 걷고 다시 혼자 걸은 첫 번째 날임

계속 같이 걷다가 혼자 걸을라니 말할 사람이 없는게 크다

그러다보니 메신저를 수시로 확인하게 됨

오르막길

대구에서 청도 (프로방스)까지 오는 길에 오르막길이 엄청 많았음

거기에 더해 인도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죽는 줄 알았음


오르막길 중간에 맛있어 보이는? 감성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뷰도 좋고, 가게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착하셨음

혼자 걷는게 안쓰러웠는지 응원하고 싶으시다며 원하는 음료 말해주면 주겠다고 하셨음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제로콜라를 골랐는데 더 비싼 거 먹어도 된다고 해주셨음

이전에는 발목이 안아팠는데 응원을 받고 나니 신기하게 몇 분간은 안아프더라

착한 사람들

그렇게 걸어와서 지금은 카페인데

카페에서도 힘내라며 단백질바를 주고 가신 분이 계심

경기도, 충청도에서 응원은 받았어도 이렇게 뭘 주신 분은 안계신데 ...

경상도에는 참 착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정? 인심? 그런 것일까나

컨디션

발목은 테이핑을 해서, 어제 침을 맞아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괜찮음

근데 자도 자도 졸립다


오후 8, 9시쯤 자고 5시에 일어나서 약 8시간 정도 자는데

왜 이렇게 졸리고 피곤한걸까

이쯤되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낮 밤

이전부터 했던 생각이고, 이제와서 또 생각이 난건데

나는 밤에 활동하는게 맞는 사람인 것 같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둘 중 전자에서 더 조금 잤을 때 더 개운한 느낌을 받아 왔었음

예를 들자면 오전 10시에 잠들어서 오후 3시에 일어나면 잘잤다는 느낌을 받는데

오후 10시에 잠들어서 오전 3시에 일어나면 엄청나게 피곤하달까나

다른 사람들도 이런지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음

오늘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소를 본 것?

청도 (소싸움으로 유명)라서 그런지 소를 키우는 농장이 많았음

한 농장은 열려 있고 다른 사람들도 구경하고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소도 신기한듯이 쳐다봐주더라

귀여웠음

내일

내일은 거리도 나쁘지 않고 중간에 강도 있어서 재밌을 거 같은데

문제는 오늘 저녁이랑 내일 아침임

역 주위가 아니라 관광지? 비슷한 곳에 숙소를 구해서

식당이 별로 없음

다행히 편의점은 있어서 여기서 오늘 저녁거리랑 내일 아침에 먹을 걸 사가야할 것 같다

편의점 음식 이제 멈춰

화이팅

MIT 2022 © hyesung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