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15일차

드디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오기까지

목표였던 곽튜브 맛집인 국밥을 먹기 위해 (11시 오픈) 늦지막히 일어나서 먹고 출발했다

먹어본 국밥 중에 고기양도 제일 많았고

확실히 호불호 없을 맛집 같았음


오늘은 17km로 가장 짧은 길이였는데

체감상 가장 오래걸렸던 거 같다

계속 도시길이라 그런가

그래도 인도로만 걸어서 어렵진 않았음


마지막 2시간은 안쉬고 계속 걸었다

도착이 가까워지니 걸음이 빨라지고

심장 박동수도 올라갔다

어떤 사람은 마지막 날에 뛰어서 완주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가는 마음이랄까나

사람만 없었으면 나도 뛰어 갔을 거 같다

(근데 사람 엄청 많았음)

도착하고

나는 바다 딱 보면 그냥 엉엉 울어버릴 줄 알았음

근데 내가 그렇게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더라

가슴이 벅차긴 했는데 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웃음만 나올 뿐 이였달까


근데 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와 수원에서 부터 걸어왔대 ... 수근수근 ..

이런 말을 하는데 부끄러웠음


아무튼 도착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다들 착하신 분들이라 내 요청을 잘 들어주셨다 ... (상반신만 나오게 해주세요 깃발 글씨 잘 보이나요 등 ...)

덕분에 좋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음


사진 다 찍고 카페에 들어갈려 가는데 멀리서 입수한 두 명이 걸어오더라

그래서 나보고 수원에서 걸어왔냐대

그렇다 했는데, 그 두 분들도 국토대장정 왔다고 하더라

같이 사진도 찍었음

보내준다고 하셨는데 아직 안보내줌


그 분들은 대전에서 시작해서 8일 걸렸다고 한다

장비가 모두 군 보급품이였고 액면가로 봐서 전역한지 얼마 안되신 분들 같았음

좋은 체력과 실행할 수 있는 정신력 대단하다

리스펙!!!

집으로

오늘 하루종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바다보니까 시원섭섭함

전역할 때 마음이랑 비슷하달까 (물론 군대가 더 힘듦)


혼자서 걷는 거랑 친구랑 걷는 거랑 둘 다 해본 입장에서

둘 다 장점이 있다

혼자서 걷는 건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거고

친구랑 걷는 건 재밌고 의지가 된다는 점?

근데 도착해서는 친구랑 같이 있는게 훨씬 좋을 거 같다

어제 숙소에서 혼자 회에 소주 먹으며 절실히 느낌

(그래서 한시간 동안 페이스타임함)

진짜 끝

다이어리 웹을 만든 이유는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느낀 점을 기록하기 위해서 였는데

앞으로도 종종 쓸 수도 있을 거 같음

블로그랑 달리 편하게 쓰니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달까

누가 읽을 수도 있으면서 안읽었으면 좋겠으면서도 한 명은 읽길 바라는 이런 이중적인 마음이랄까

걸으면서 나랑 대화하고 느끼고 배운 점은 블로그에 남길 예정임

s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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