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에 대해서

원래 집 밖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개발을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집에서는 더 편한 복장으로 완전한 주도권과 함께 내가 구성한 최적의 환경(이를테면 책상, 의자 또는 모니터와 같은)에서 몰입할 수 있는데, 밖에서는 이런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언제서부턴가 밖에서 더 집중이 잘되는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국토대장정 이후로

밖에서 걸어다니는 15일 동안 나는 개발할 프로젝트가 있었고,

밤에는 위험해 어차피 걷지 못하기 때문에 노트북과 함께 카페에서 개발하곤 했다.

이 경험들이 쌓여서 그런가

집에서보다 카페에서 더 집중이 잘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복장

밖에서는 아무래도 집에서보다 더 갖춰 입게 되는데

복장이 주는 정신 상태가 있는 것 같다.

극적인 예를 들자면 정장을 제대로 갖춰 입으면 매너있게 행동한다거나?

물론 카페에 공부하러가서 정장을 입는 것은 아니지만

수면 바지 대신에 청바지를 입고, 다 늘어난 반팔 대신 최근에 산 맨투맨을 입는 것에서 오는 차이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억압감

집에서는 완전한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카페에서는 적당한 억압감 속에서의 주도권이랄까.

아직은 말로 설명할 정도로 느끼는 점인 거 같지는 않은데, 아무튼 내 생각은 그렇다.

시야

카페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오곤, 앉곤 하는 자리는 시야가 좋다.

내 책상에서 보이는 건 책장 뿐인데에 반해

지금의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고 예전 사람들이 고민한 결과물도 같이 볼 수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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