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과 의지력에 대하여
오늘은 등기 우편이 이른 아침에 도착해 평소보다 빠르게 시작하는 하루를 보냈다.
나는 지금까지 (아주 조금)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소셜 미디어, 숏폼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 오늘은 어째선가
평소 기상 시간까지 누워서 손가락만 움직였다.
거짓말처럼 평소 기상 시간이 되어서는 원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가고, 몸무게를 재고, 물을 마시고, 타우린을 먹고, 운동에 가고, 프로틴을 먹고, 씻고, 밥을 먹고
내가 지금까지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루틴 때문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루틴을 지키는 것 또한 자제력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자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정해진 루틴을 수행하는 것이랄까나.
우리 뇌는 자동 모드와 수동 모드로 구분되어 수행한다고 하는데
수동 모드는 내가 의지력(자제력)을 소모하며 새로운,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데에 사용되고
자동 모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의지력을 소모하여, 습관화된 활동을 하는 데에 쓰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오해했던, 그리고 의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루틴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하루 하루를 생산적이고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내 목표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방향성과 일치하는 습관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게 모든 습관들이 내 목표와 방향성이 일치하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게 대답하지는 못하겠지만,
소프트웨어의 목표도 항상 조정과 확인이 필요하듯, 더욱이 긴 인생의 목표는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할까.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나를 발전시키는 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습관이 쌓여서 도착하는 곳이 목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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